학기 중 10월 말에 언니가 갑자기 종강하면 가족 여행을 가자고 했다
심지어 비행기 타고 싶다고 해외여행을 가자고 한다
날짜도 안 정해졌고 일단 해외여행을 가자고 한다
이게 뭔 소린가 싶었지만 일단은 당장 눈 앞에 닥친 시험이 먼저여서
일단 알겠다, 가고 싶은 곳이나 정해놓으라고 했다
그러고 시험이 거의 끝나고 종강 직전에 물어보니까
2월에 엄마랑 같이 해외여행을 가고
1월에는 언니랑 제주도를 가자고 한다
귀찮다고 했더니 너무 여행 가고 싶다고 그러길래
가기로 하고 일단 짧게 4박5일 계획을 짰다
이제 비행기 예약을 하자고 했더니
갑자기 엄마가 1월 중에 여행을 가야한다고 했다
2월에는 일이 있다고 한다
그때가 이미 12월이었다
개판이다
엄마는 전에 그때 가자고 미리 얘기를 했다고 하고
언니는 들은 적이 없다고 했고
엄마가 일을 한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던 내가 알리는 더더욱 없는 사실이라
다같이 황당해했다
그래도 다행히 목적지는 '대만'으로 빠르게 정해져서
일단 일정을 짰다
일정을 보내주면 따로 찾아보지 않는 엄마 때문에 걍 ppt를 만들었다
완벽한 건 아니고 일단 이 정도로 생각하라는 뜻으로 만들자마자 보내줬다
엄마가 자랑스럽게 프린트해오시더니 읽지는 않으시더라
세상에
그렇게 내가 종강을 하고 집으로 내려온지 1주일이 지났는데
우리는 여행을 가는 날짜도 잡지 못했다
엄마는 1월 셋째 주에 가길 바랬지만 비행기 표가 비쌌고
넷째 주는 비행기 값은 싸지만 춘절 기간이라 연 곳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결국 가장 합리적인 것은 2월 초반이었지만
엄마가 계속 1월에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러면 일찍 얘기를 해주시지..
적어도 나 2학기 개강하기 전에..
그렇게 한참을 얘기를 하다가 결국 12월 30일 새벽이 되어서야
언니와 나의 우격다짐으로 2/1~2/7 비행기를 예약했다
아니면 아예 안 갈 것 같아서..
언니가 긁었다
좀 멋졌다
제주항공에서 예약했고
가격은 3명에 1,079,100원
시간도 별로고 가격도 싼 건 아니지만
1달 전 쯤에 예약했고 1인 15kg 수화물 포함됐으니 됐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지
일단 비행기 예약이라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못 갈 줄 알았어
그러고 나서도 답답은 했지만 일단 할 건 다했다
숙박 사이트 다 뒤져서 예약 가능한 숙소 모으고
처음에는 아고다에서 YOMI Hotel 예약하고 싶었는데 고민하는 사이 매진이라
일단 Royal Seasons Hotel Taipei - Nanjing W 예약함
근데 엄마가 가격이 좀 걸린다고 하시고 요미 호텔 방이 생겼길래 다시 갈아탔다
그 후에 새벽에 숙소로 들어가기 위한 택시 예약하고
포켓와이파이 예약,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예스폭진지 투어까지 마저 예약을 했다
동시에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정을 다시 정리했다
그렇게 나온 일정이 일단 이건데 결론만 보자면 열정이 과했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일단 꼭 가고 싶은 것만 조금 넣어야 했는데
너무 꽉꽉 채웠던 것 같다
그래서 이거랑은 거의 완전 다르게 다녔다
계획을 왜 짰나 싶을 정도로 거의 하루하루 일정 짠 수준?
그래도 뭐.. 재미있었으니까 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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