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여행 루트
출발 -> 동해 망상해수욕장 -> 강릉 중앙시장(점심) -> 안목해변 카페거리(산토리니 카페) -> (체크인) -> 경포대, 경포호수, 경포해변 산책 -> 순두부 마을, 초당 맷돌순두부(저녁) -> 경포해변 행사 -> 숙소
- 출발
울산에서 강릉까지는 넉넉히 잡아 대략 5시간 정도 걸린다.
생각보다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고 생각은 했지만
어머니가 경주를 지나가는 길에 항상 막히는 구간이 있다고 하셨기도 하고
기왕이면 빨리 출발해버리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4시 반에 출발을 했다.
원래는 4시에 출발을 할까 했는데 어무니가 어두울 때 운전하는 게 싫다고 하셨고,
생각보다 많이 걸리지 않아서 그렇게까지 많이 걸리지 않아서 30분 미뤄졌다.
종강하고 나서 이렇게까지 일찍 일어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는게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진짜 너무 오랜만의 여행이라 설레기도 하고 기분은 굉장히 좋았다.
원래 차에 타면 1시간 이내로 잠에 드는 스타일인데
언니랑 나랑 둘 다 면허는 있지만 실제 운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터라
혼자서 계속 운전을 하셔야 하는 어무니를 위해 최대한 잠에 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평소라면 자고 있어서 보지 못했을 것도 봤다.
요즘엔 항상 5시 조금 넘으면 해가 뜨는데
우리는 4시 반에 출발했기 때문에 출발할 때는 아직 어두웠었다.
차를 타고가는 중에 아주 긴 터널을 하나 통과했는데
터널을 나오는 순간 해가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고 있었다.
바다도 반짝반짝하고 하늘도 깨끗한 날씨에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니 너무 예뻤다.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은 했는데 잘 안 찍히더라.
그리고 아주 멀리서부터 금색으로 번쩍번쩍 빛나던 불상도 봤다.
무슨 절이었던 것 같은데 진짜 한참 멀리서도 보였다.
신기하기도 하고 좀 웃기기도 하고 그랬다.
가는 길에 화장실도 갈 겸 어떤 휴게소에 들렀다.
국도 휴게소라서 그런지 화장실에 휴지도 없었고,
청소가 안 된 상태로 바닥엔 벌레가 깔리고 심지어 냄새도 났다.
빠르게 아침 대용으로 싸온 오이랑 참외만 먹고 떠났다.
휴게소에서 바라본 경치가 좋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장점이 없는
내 기억 속 최악의 휴게소였다.
- 동해 망상 해수욕장
원래 코스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요즘 어무니가 캐시워크를 하는데에 관심이 있으신 관계로
강원도 여행 챌린지인지 뭐신가 스탬프를 받기 위해서 가는 길에 잠깐 들렀다.
근데 문제는 우리가 여기 도착한 것이 오전 8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배는 고픈데 열린 식당이 아무데도 없었다.
언니나 엄마나 나나 수영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바다는 그냥 바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터라 그냥 배만 고팠다.
시내에라도 들어가서 아침 운영을 하는 식당을 찾을 것인지
일단 강릉으로 넘어갈 것인지(1시간 조금 넘게 걸림)
고민을 하다가 일단 강릉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근데 해수욕장을 나가는 길에 열린 빵집이 보여서 빵이라도 대충 먹고 가기로 했다.
7/2일인가 굉장히 최근에 개업한 빵집이었는데 이름이 빵명장인가 그랬다.
배가 너무 고팠던 탓인지 사진이 하나도 없다.
빵 2개랑 흑임자 롤케잌을 샀는데 맛은 있었다.
솔직히 배가 고파서인지 진짜 맛있었는지 구분할 수 없긴 하다.
흑임자 롤케잌은 다 못 먹은 관계로 가져가서 내일 먹기로 했다.
- 강릉 중앙시장
대략 10시 반쯤 중앙시장 근처에 도착을 했다.
시장이라 주변에 차를 댈 곳이 마땅찮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시장 바로 옆에 있는 홈플러스에 주차했다.
우리 동네 홈플러스는 주차료가 없어서 그냥 댔는데 그러고나서 보니까 여기는 주차료가 있었다.
30분 당 1,000원, 1~2만원 구매 시 1시간 무료, 2~3만원 구매 시 2시간 무료, 이런 식으로 적혀있더라.
당장에 홈플러스에서 살 것도 없고,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얘기를 하다가 일단 차를 빼기로 했다.
시간이 간당간당하게 30분을 넘은 듯 만 듯 했기 때문에 빨리 일단 차를 빼자고 했더니
어무니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5천원 가량을 물건을 샀고(..)
다행이도 돈은 안 내고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아마도 우리처럼 홈플러스는 이용하지 않고 시장에만 갔다 오는 사람이 좀 많았나보다.
차를 빼서 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려고 하는데 시간이 11시가 넘어서 그런지 갑자기 차가 엄청 많았다.
한 10분정도 줄을 서서 주차를 했는데 여기는 최초 30분에 500원이고 그 후 10분마다 200원씩이었다.
시장에 딱히 오래 있을 생각도 아니었고, 경차라 주차비 할인도 돼서 일단 배가 고프니 차를 대고 시장으로 갔다.
인터넷에 찾으면 이것저것 나오길래 좀 기대했었는데 시장이 크긴 한데 생각보다 먹거리 시장은 몇 없었다.
일단 딱 시장 들어가면 있는 일직선 거리랑 구석구석 조금씩?
일단 들어가면 사람들 줄 서 있는 아이스크림 호떡 집이 있고, 베니 닭강정을 비롯한 닭강정집,
그리고 오징어순대 파는 집들 등등 그냥 그렇게 보이는게 거의 다였다.
그래서 딱히 구경할 것이 많이 없기도 했고 일단 배가 너무너무 고팠기 때문에
언니가 블로그에서 본 적 있다는 국수집에 그냥 들어갔다.
이화국수인가 이름이 그랬는데 손님도 많고 테이블 회전도 굉장히 빨랐다.
다행이도 에어컨이 있었고 우리는 그냥 칼국수, 장칼국수, 잔치국수를 하나씩 시켰다.
가격도 칼국수 종류는 3천원, 잔치국수는 4천원으로 굉장히 저렴했다.
그냥 칼국수랑 잔치국수는 특별한 맛은 없지만 깔끔하게 맛있었고
처음 먹어본 장칼국수는 생각보다 매콤했다.
매운 것을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맛있게 매콤한 정도라 꽤 마음에 들었다.
양이 적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우리 가족이 다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라서 객관적으로 판단은 못하겠지만
꽤 배가 고픈 상태였는데 다 먹었을 때 배가 불렀으니 적은 양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시키고 나서 김밥 메뉴도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가격은 2천원인가 그랬다.
만약에 같은 집을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잔치국수는 시키지 않고
그냥 칼국수, 장칼국수, 김밥, 이렇게 시켜먹을 것 같다.
가격, 맛, 양 전부 마음에 들었다.
- 안목해변 카페거리
가능하면 점심을 먹고 바로 체크인을 해서 좀 쉬고 다시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체크인이 3시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다들 3~4시간 자고 9시간 가량 깨어있던 상태라 어디를 돌아다닐 상태는 아니었고
일단 어디라도 가서 좀 쉬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처음에는 명주동을 가보나 싶었는데 월요일이라 그런지 안 여는 가게가 좀 많은 것 같아서
안목해변 카페거리를 가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카페 찾다가 그냥 가게 된 곳이라 잘 알지는 못했다.
사진 보니까 아무래도 해변이라 사진 찍으면 예쁘긴 하길래 가자고 했다.
근데 가보니까 바닷가에 횟집 있듯이 카페가 있었다.
이쁜 카페가 많긴 하더라.
그래서 그런지 차도 엄청 많았다.
카페 앞에 있는 주차장은 꽉 차 있어서 차를 어디다 대나 했는데
카페거리를 지나쳐서 조금만 더 내려가니까 큰 주차장이 있었다.
다른 차들 계속 뺑뺑 돌면서 자리 찾고 있길래 차 댈 곳이 없는건가 했는데 그냥 걷기 싫었던 것 같다.
우리도 굳이 걷기는 싫었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카페인 산토리니 카페에 갔다.
우리는 굉장히 지치고 덥고 힘든 상태여서 그냥 일단 시원하게 쉬고 싶었다.
언니는 뱅쇼 에이드 마시고 나랑 엄마는 아이스크림 시켜서 2층에 자리잡고 앉았다.
언니가 시킨 음료는 내 취향이 전혀 아니었고 아이스크림은 맛은 있는데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렇게 체크인 시간까지 시간을 떼우고 있는데
어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와서 삼삼오오 모여 앉더니 마구 떠들기 시작했다.
한 15명인가 20명이 다 일행인 것 같던데 그 인원이 열심히 떠들기 시작하자 소리가 웅웅 울리면서 더 시끄럽게 느껴졌다.
물론 카페에서 얘기하는 걸로 뭐라고 하는 건 좀 그렇긴 한데
진짜 그럼 좀 한 쪽에 모여 앉아서 떠들던가 다들 이리저리 퍼져서 모든 곳에서 시끄럽게 하더라.
진짜 너무 짜증났다.
- 체크인
아무래도 강릉 시내를 다니기에는 경포호수 근처에서 숙소를 잡는게 좋을 것 같아서
에어비앤비에서 경포호수 근처 위치로 나오는 곳에서 4박을 다 예약했다.
호스트와 연락도 꽤 잘 되는 편이고 아침부터 연락해서 주소 같은 것들을 다 알려줬다.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들어갈 수 없었던 건 아쉬웠지만 에어비앤비인만큼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한다.
주차장도 넉넉하고 주변에 카페도 꽤 있으면서 이마트24도 있고 조용해서 너무 좋았다.
엘리베이터도 있고 방에는 주방용품부터 세탁용품,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등 다 있어서 굉장히 편했다.
특히 세탁기가 있는게 정말 편했는데 밤에 빨래 해서 널어놓으면 아침엔 말라있으니까 좋았다.
여름이라 그런지 몇몇 다수의 수건에서 냄새가 나던 것만 빼면 다 좋았다.
아무튼 들어가서 짐 대충 풀고 좀 쉬다가 해 좀 떨어질 시간인 5시 반 쯤에 나가기로 했다.
진짜 그냥 계속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피곤하고 덥고 힘들었다.
- 경포대, 경포호수, 경포해변 산책
조금 시원해지기 시작할 때쯤 방을 나가서
우선은 캐시워크 챌린지를 위해 경포대에 가서 스탬프를 찍고
경포호수 산택을 하면서 해변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경포대는 내 생각보단 높았다.
약간 뭐랄까,
뜬금없이 우뚝 선 언덕 위의 경포대 같은 느낌이었다.
음 말이 좀 이상하긴 한데 진짜 그랬다.
그래도 그 덕인지 경포대에서 보는 풍경은 참 예뻤다.
어떤 포스팅에 경포대에서 보는 일몰이 참 예쁘다고 하던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경포대에서 내려와서 길만 건너면 바로 경포호수 산책로다.
걸으면서 보는 풍경도 예쁘고 물가라서 그런지 조금 시원한 느낌도 있어서 걷기가 좋았다.
길 따라서 한 2~30분 걷다 보면 경포해변이 보인다.
경포해변도 그냥 모래사장 있는 해변이긴 한데
나무들 사이로 데크를 깔아둬서 해변을 보면서 슬슬 걸으며 산책하기가 좋았다.
우리가 해변에 도착했을 쯤 해가 슬슬 지고 있어서 바다가 참 예뻤고 날도 적당히 선선해서 다니기 참 좋았다.
그렇게 조금 걷고, 또 앉아서 멍 때리며 바다를 보다가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이 날(7/4) 우연히도 해변 중앙광장에서 7시 반부터 9시까지 세계 합창대회 1년 남은 거 기념? 행사가 열린다고 하고
그 행사에 무려 하모나이즈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밥을 빠르게 먹고 다시 와서 공연을 보기로 했다.
- 순두부 마을, 초당 맷돌순두부
강릉은 순두부가 유명하고 심지어 순두부 마을도 있다.
그래서 강릉에 온 김에 순두부를 먹어보자 싶어서 순두부 마을로 갔다.
가장 유명한 동화가든을 목적으로 가긴 했는데 이미 7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연 곳이 많이 없었다.
공연에 늦지 않게 가야하기 때문에 급하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다른 것이 생각나지도 않아서
그냥 열려 있는 '초당 맷돌순두부' 집에 들어갔다.
그냥 순두부 하나, 얼큰순두부 하나, 메밀전병 하나를 시켜서 먹었다.
가격은 각각 10,000원, 12,000원, 8,000원으로 총 30,000원이 나왔다.
엣날에 강릉 유명한 집에서 순두부를 먹었을 때 아무 간도 안된 無맛의 어떠한 것을 먹었던 기억과
보통 순두부찌개 같은 것을 시키면 나오는 뻘건 국물의 기름이 둥둥 뜬 순두부의 기억이 합쳐져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느 쪽이던 솔직히 순두부를, 아니 두부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순두부는 나름 고소하면서 간간하게 간이 잘 되어 있었고
얼큰순두부는 기름 뜬 것 없이 깔끔하고 칼칼한 게 맛이 좋았다.
다만 들어간 조개는 부직포를 씹는 것 같아서 정말 별로였다.
메밀 전병도 잘 구워졌고 적당히 두꺼워서 맛있었다.
우리 가족 다 순두부를 좋아하지 않지만 정말 다들 좋아하며 먹었고
특히 메밀 전병이 정말정말 맛있어서 좋았다.
내가 지금까지 메밀 전병을 많이 먹어 본 것은 아니지만 먹은 것 중에서 최고였다.
처음에는 가격이 조금 비싼가 싶었지만 돈이 아깝지 않은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 경포해변 중앙광장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나니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미 시간 맞춰서 가긴 늦었고, 일단 가서 하모나이즈 공연이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해변으로 갔다.
순두부 마을에서 경포해변까지 거리는 10분 가량으로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느적느적 계산을 하고 이동해서 주차까지 하고 나니 8시 반 쯤이었다.
해변에 도착했을 때 어떤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주차를 하고 오니 딱 하모나이즈 공연이 시작하려는 참이었다.
하모나이즈는 내년에 열릴 합창대회에 많이 참가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하면서
아름다운 강산, This is Me 등 총 3곡인가를 불렀다.
첫 곡은 내가 모르는 곳이어서 기억이 안난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시더라.
하모나이즈를 라이언킹 ost 'Circle of Life'를 부르는 영상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에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미 9시가 넘어서 못 보겠구나 싶었다.
근데 앵콜으로 'Circle of Life'를 포함한 메들리로 거의 10분을 불러줬다.
진짜 내가 이걸 실제로 들어보는구나 싶어서 정말 감동이었다.
너무너무 즐거운 행사였고 울산에도 이런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숙소 귀가
일기예보에서 원래 우리가 여행 간 주 내내 비가 온다고 했다가 태풍이 밀리면서 비 소식이 사라졌지만
갑자기 비가 내릴 가능성이 꽤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필수적으로 야외로 나가야 하는 곳들을 우선적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 관계로 내일 오전에는 하슬라아트월드를 가고 오후에는 정동진을 가보기로 했다.
하슬라아트월드 예약은 클룩에서 1인 11,900원에 했다.
원래 가격은 성인 1인 15,000원이니까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게 싸다.
전에 왔을 때 정동진 레일바이크를 안 탔기 때문에 탈까 말까 고민이 많이 됐는데
예약이 꽤 널널했기 때문에 내일 결정하기로 하고 일찍 잤다.
* 근데 이후에 오죽헌을 가보니까 오죽헌 입장권과 세트 구매를 하면 당일 사용을 전제로 10,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어차피 오죽헌 안 갈려다가 시간 남아서 간 곳이라 미리 알아볼 수도 없었겠지만 좀 아쉬웠다.
근데 이렇게 구매를 하려면 무조건 오죽헌을 먼저 왔다 가야 하는 것이라 하슬라아트월드에 들어가는 시간이 늦어지긴 했을 것이다.
우리는 거의 오픈에 맞춰갔는데도 한 30분 쯤 지나니까 사람이 엄청 많아졌는데
더 늦게 가면 제대로 구경하고 사진이나 찍었을까 싶기도 해서 그냥 좀 여유롭게 구경한 값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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