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여행 루트
삼교리동치미막국수 대관령점(점심) -> 대관령 양떼목장 -> 오죽헌 -> 경포생태저류지 -> 강릉중앙시장(저녁거리 삼) -> 귀가
- 삼교리동치미막국수(점심)
오늘 오전에는 대관령 양떼목장을 가려고 했었다.
숙소에서 거리가 좀 되는 만큼 적어도 어제 같은 시간에는 나갔어야 했는데
점점 시간이 늦어지더라.
그래서 양떼목장 근처에 가니까 11시쯤이었다.
여기서 고민은 점심을 먹고 양떼목장에 가는가 아니면 갔다가 먹는가였다.
아주 일정이 급한 것도 아니고 오늘은 솔직히 이거 말고 확정된 일정도 없긴 해서 밥을 먹고 양떼목장에 가기로 했다.
근데 문제는 이 근처에 밥집이 별로 없다는 거였다.
그래서 찾다가 양떼목장에서 좀 더 넘어가면 있는 삼교리동치미막국수에 갔다.
대관령 양떼목장 근처에 갈수록 안개가 짙게 껴서 좀 걱정이 많이 됐는데
막상 그곳을 지나가니 안개가 개면서 굉장히 예쁜 풍경이 나왔다.
강릉에서는 더웠는데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날도 선선하게 너무 좋았고
알프스 같이 탁 트인 풍경이 보이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알프스에 가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상쾌한 기분으로 식당에 도착해서 막국수 2개, 감자전, 메밀전병을 시켰다.
여기는 특이하게 막국수가 물이랑 비빔이랑 나누어져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막국수를 시켜서 알아서 동치미 넣고 양념 넣어서 먹고 싶은 방식으로 먹는 거였다.
내 맘대로 간을 할 수도 있고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막국수는 삼삼하게 맛있었고 메밀전병은 첫날 먹었던 순두부집이 더 맛있었다.
근데 감자전이 진짜 엄청나게 맛있었다.
강원도니까 감자전은 좀 먹어야지 해서 먹었던 건데 진짜 완전 감자로 만들고 크기도 컸다.
역시 강원도인가 싶을정도로 진짜 너무 맛있었다.
- 대관령 양떼목장
밥까지 든든하게 먹고 다시 양떼목장으로 갔는데 안개가 심하게 꼈었다.
진짜 한 50m 앞이 안보일정도로 꼈다.
이게 맞나 싶을정도로 꼈다.
차에 있어서 더 심해보이나 싶어서 내려보니까 더 심했다.
고민하다가 일단 올라가보자 싶어서 올라가는 길을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면서 위에는 좀 나은가 싶어 물어보니까
"같이 간 사람은 보여요^^;;"
라고 하시더라. 우문현답이네요..
그래도 여기까지 온 김에 가보자 싶어서 올라가는데 올라갈수록 더 심해졌다.
어느순간부터는 진짜 옆에 있는 사람만 보였다.
매표소를 가서 안 사실인데 하루 전에 미리 예약했으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곳들은 한 시간 전에만 하면 돼서 여기도 그런 줄 알았는데 당일 사용이 아예 불가..
미리 예약했으면 세 명해서 2,100원 아낄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나는 여전히 이게 맞나 싶긴 했는데 일단 온 김에 가보자고 해서 일인 당 7,000원이나 주고 들어갔다.
풍경은 하나도 안 보였지만 양은 볼 수 있을 거라고 해서 양이라도 보고 오자 싶었다.

매표소에서 받은 지도를 보면서 여기가 맞겠지 하면서 올라가니까 양 먹이를 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근데 양이 점 무서웠다.
먹이 들이미니까 엄청 격렬히 달려드는 게..
안내해주시는 분이 양은 이 구조가 어때서 사람 손 못 씹는다고 설명해주시긴 했는데 그냥 그 기세가.. 무서웠다.
어찌어찌 밥을 다 주고 여기 있는 양들이 끝인가 싶어서 물어보니까
커다란 나무 있는 쪽으로 올라가면 암양들하고 새끼양들이 있다고 했다.


그리로 가보니까 참 양이 많았다.
솔직히 여기 양 보려는 목적이 없지는 않았지만 풍경 보고 싶었던 건데 앞도 잘 안 보이고 양만 흐릿하게 보이니까
별 감상이 없다.
안개 덕분에 시원해서 좋긴 했다.
물기가 좀 생기긴 하지만, 머리가 살짝 젖기는 했지만 그래도 굉장히 시원했다.
그리고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긴 했다.
근데 그거 말곤 음...
그냥 양 사진 찍고 구경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양들이 아래로 우르르 내려갔다.
왜 저러나 싶어서 보고 있다가 그냥 우리도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에 주차 정산까지 하고 기념품 쇼핑도 하고 나왔다.
근데 양떼목장 주차장이 대관령 휴게소인데 여기는 휴게소인데 주차료를 비싸게 받아서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며칠 전에 주차료를 없애기로 했다는 기사를 봤던 것 같다.
좋은 것 같다.
내려오는 길에 너무 무서웠다.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앞이 전혀 안보였다.
거의 절반 가까이 내려와서야 안개가 사라졌다.
내려가는 길에 대관령 박물관도 봤다.
입장료는 1,000원이고 가볼 만은 하다는 거 같던데 안 갔다.
관심이 없어서..
- 오죽헌
원래 오죽헌에 갈 생각은 없었다.
근데 애매한 시간이었고(2시쯤) 대관령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딱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매표를 하고 나서 여기서 패키지 상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야 이제 갈 곳 중에 겹치는 곳이 없어서 그냥 아쉽고 말았지만
필요하다면 패키지 상품을 사는 것도 좀 더 싸게 여행하는 방법인 것 같다.
근데 그걸 떠나서 오죽헌 관람에 4,000원은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예전에 한 번 와보기도 했고 그렇게 꼭 가고 싶은 곳도 아니었던터라 더 그랬다.
진짜 그냥 여행으로 온 곳이고, 기왕 들렀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어쩌다 보니 해설 시간하고 맞아서 해설도 들었다.
유익할 순 있겠지만 굉장히 재미는 없었다.
그리고 대관령 있다 내려온 거라서 더 덥게 느껴져서 좀 힘들었다.
그래서 엄마가 열심히 해설 들으실 동안 언니랑 적당한 돌 위에 앉아있었다.
엄마는 우리보다 체력이 좋다.
허허..

해설이 끝나고 미술관 들렀다가 어슬렁어슬렁 구경 좀 더 하고
5,000원 권처럼 사진 찍을 수 있게 마련해 놓은 곳에서 사진 찍고 나왔다.
역시 4,000원 가치인지는 잘 모르겠다.
- 경포생태저류지
원래 일정은 대관령 뿐이었고, 추가된 것도 오죽헌 뿐이었는데
언니가 메타세콰이어 길에 꽃혀서 경포생태저류지에 가게 되었다.
사진 찍자고..

가서 걸어보니까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나무가 많아서 바람이 시원했고 사진도 예쁘게 나오긴 했다.
귀찮긴하지만 여행 왔는데 이 정도야.. 라는 생각이랄까..
걷다가 나온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사진도 찍고
슬슬 걸으니까 평온하고 좋았다.

근데 나가는 길을 개척하다가 이상한 길로 들어갔다.
연꽃도 보고, 길은 험하지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좀 가니까 길이 끊어졌다.
굉장히 당황했지만 다시 돌아갈 엄두가 안 나서 3명이서 끙차끙차 또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그냥 멀쩡한 길로 걸어나갔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 강릉중앙시장(저녁)
오늘 저녁은 시장에서 좀 사와서 먹어보기로 했다.
일단 닭강정하고 오징어 순대를 먹기로 했고 가서 보고 다른 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또 사기로 했다.

5시 반인가에 도착했는데 그 때부터 이미 줄을 많이 서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징어순대 줄을 서고 언니는 닭강정 줄, 엄마는 다른 거 구경을 했다.
원래 오징어순대도 사려고 하는 집이 있었는데 거기가 닫아서 옆에 열린 집에서 샀다.
전에 왔을 때는 여기가 닫았는데 이번에는 거기가 닫은 거 보니까 번갈아 가며 영업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한창 밥 먹을 때 줄 서는 것보다 적긴 했지만 오징어 순대를 사는데 한 15-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닭강정은 한 10분 안 걸린 것 같고, 언니는 남는 시간에 맥주를 샀다.
줄 서는 거 너무 싫다.

다른 거 먹고 싶은 게 안 보여서 그냥 가려고 차에 타기까지 했는데 언니가 순두부 젤라토 안 궁금하냐고 나를 꼬셨다.
진짜 아이스크림 너무 좋아하고 없던 도전 정신이 아이스크림에 한해서는 생기는 나로서는 안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먹었다.
내가 생각한 젤라토는 좀 쫀득쫀득한거였는데 그건 아니었다.
쫀득한거는 전혀 아니고 약간 포슬포슬?
거기에 두부 알갱이 같은 게 느껴졌다.
맛은 담백 고소 달달한게 맛있기는 했다.
내가 먹은게 시장표라서 유명한 순두부 젤라토 가게도 있다니까 거기서 먹으면 뭔가 다를 수도 있다.
근데 맛이 크게 다를 것 같지도 않고, 막 또 먹고 싶다! 이건 아니어서 다시 먹지는 않았다.
- 귀가
방에 들어와서 시장에서 사온 음식을 먹어봤다.
처음에는 닭강정 반마리, 오징어순대 작은거 해서 먹으려고 했는데 적을 것 같아서
닭강정 한마리에 오징어순대 작은거 했더니 양이 꽤 많았다.

닭강정은 퍽퍽살로 만든 것 같았는데 퍽퍽살 좋아하는 나한테도 좀 별로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먹다보면 목 메이고, 양념이 나쁘지는 않은데 또 그렇게 엄청 맛있다 그정도도 아니고..
그냥 먹을만은 한데 왜 그렇게 유명하고 줄 서서 먹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징어순대는 맛있었다.
이것도 특별한 맛은 아닌데 그래도 닭강정보단 훨씬 맛있어서 비교적 맛있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초장에 찍어먹는게 내 취향에 잘 맞았던 것 같다.
닭강정은 결국 조금 남았고 오징어순대는 그 맨 위에 세모난 부분만 빼고 다 먹었다.
나름 괜찮은 저녁이었다.
양이 좀 많긴 했지만..
밥을 다 먹고 쉬면서 내일 일정을 잡았다.
내일 오전에는 아르떼 뮤지엄에 갈거고 오후에는 허난설헌 기념관을 가기로 했다.
일단 확정은 그거 두개고 근처에 도깨비 촬영지가 있다고 해서 그것도 얘기가 나오기는 했는데 갈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아르떼 뮤지엄에 가보고 싶어서 가족들 설득해서 가는데 제발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Tea-bar도 다들 추천해서 그 패키지로 샀는데 제발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르떼 뮤지엄은 Tea-bar까지 하면 1인 20,000원이라 굉장히 비싼 축에 속하는데
따로 할인하는 것도 없어서 와그 첫 가입 쿠폰 주는 걸로 5천원 할인 받았다.
그래도 너무 비싸..
'여행 > 2022.07.강릉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강릉여행 5일차 (0) | 2022.08.08 |
|---|---|
| 강릉여행 4일차 (0) | 2022.08.08 |
| 강릉 여행 2일차 (0) | 2022.08.04 |
| 강릉 여행 1일차 (0) | 2022.08.04 |
| 4박 5일 강릉 여행 (0) | 202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