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여행 루트
하슬라아트월드 -> 정동진(점심) -> 휴식(카페, 이디야) -> 모래시계 공원, 정동진 레일바이크 -> 버드나무 브루어리(저녁) -> 귀가
- 하슬라아트월드
하슬라아트월드는 쉽게 말해 규모가 큰 미술관이다.
한 10년 전에 갔을 때도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 사진을 찾아보니 뭔가 훨씬 많이 생기고 바뀐 것 같아서 더 기대가 됐다.
아마도 강릉 가볼만한 곳 하면 가장 많이 뜨는 곳이라고 생각될만큼 유명하고, 그만큼 사람이 많을 것이라 예상하는 만큼
가능하면 오픈 시간인 9시에 맞춰서 가고 싶었다.
마음은 그랬는데 준비 다 해서 나갈 때가 9시쯤이었다.
그렇게 도착하고 나니 9시 반쯤이었는데 10시 전에 도착한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들어가서 어제 예약한 내역을 보여주니 입장권에 바코드를 붙여주고,
그 바코드를 찍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예전에도 작은 규모는 아니었지만 훨씬 커졌더라.
곳곳에 작품 설명 같은 것도 있던데 재미없어서 몇 개만 듣고 안 들었다.
작품 설명하는 재주는 없지만 그냥 재미있었다.
그렇게 길따라서 쭉 돌아나가면 피노키오 미술관이 나오고, 그 옆에는 포토존이 있었다.
찾아본 블로그에서는 사람이 항상 많아서 줄서서 찍었다고 하던데 아직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빠르게 찍었다.
사진도 잘 나오긴 하는데 그냥 경치 자체가 예뻤다.
밖에서 사진 찍고, 경치 구경 좀 했다고 더워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빠르게 피노키오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오르골이랑 키링, 인형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혹은 기념품 혹은 잡다구니 등등을 팔고 있었다.
예쁘긴 했는데 어떤 것들은 언니가 타오바오(중국 쇼핑몰?)에서 봤는데 가격을 한 3배정도에 팔고있다고 했다.
그럴 수 있지..
피노키오 미술관에서는 버튼을 눌러서 실을 조정해서 움직여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피노키오 미술관에 연결된 마리오네트 미술관에서는 특정 마리오네트 앞에 서면 센서가 작동해서 움직이기도 했다.
본관이 별로였던 건 아닌데 피노키오 미술관이랑 마리오네트 미술관에서는 체험이 가미된 공간이라 더 재미있었다.
사진 찍기도 좀 더 좋았고.
내부를 다 구경하고 나와서 바다 구경 경치 구경을 하면서 야외 전시 공간으로 나왔다.
야외에도 뭔가 많이 생기긴 했더라.
비너스 상은 전에도 있었지만 몇개는 새로 생겼고, 자전거 같은 전시물은 자리를 옮긴 것 같았다.
아니면 주변 환경이 달라졌거나.
기억이 살살 나면서 추억 여행 하는 것 같아 기분은 좋았는데 너무 더웠다.
쪄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완전 정상까지는 안 올라가고 조금 아래에 천막 쳐져 있는 곳에서 음료수 한 잔 마시고 쉬다가 내려갔다.
기분도 좋고 재미는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힘이 들긴 했다.
내려가는데 길 잘못 들어서 또 이상한 곳에서 한 바퀴 돌고..
굉장히 더웠다.
거의 10년 전에 왔었는데도 좋았던 곳에 다시 와서 좋았긴 한데 너무 더웠다.
여름에 왔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한데 다음에 오게 된다면 꼭 가을이나 선선한 날에 올 것 같다.
내부는 괜찮은데 외부 공간을 거의 제대로 못 봐서 좀 아쉬웠다.
그리고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10시 조금 넘어가면 투어도 꽤 많이 오는데 거의 뭐,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는 것 같았다.
역시 조금이라도 더 일찍 가는 게 좋았을 것 같다.
- 정동진역
하슬라아트월드에서 나오니 12시가 넘어서 밥을 먹기로 했다.
원래는 근처에서 식당을 찾아서 먹으려고 했는데 눈에 들어오는 곳도 없고 해서
멀지 않고 다음 코스였던 정동진역으로 가서 먹기로 했다.
근데 가보니까 여기도 마땅찮더라.
그래서 결국 중국집 가서 짜장면 먹었다.
배도 고팠고 맛은 좋았다.
실은 이때까지도 레일바이크를 탈지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3명에 35,000원이라 가격도 좀 되고 일단 다들 너무 지쳐있었기 때문에 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도 있었다.
그래서 일단 정동진역 바로 옆에 있는 이디야에 가서 좀 쉬기로 했다.
쉬다보니까 좀 기력이 돌아왔고 온김에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했다.
결정한 시간이 2시가 좀 안된 시간이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더운 2시 반에 타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어차피 다음 일정도 없고 그냥 4시 반에 타고 바로 저녁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이디야에서 3시 반 정도까지 쉬다가 나와서 걷다가 보이는 바다 좀 보다가 모래시계 공원으로 이동했다.
정동진역 안에도 가보려고 했었는데 입장료가 있었다.
천 원이기는 했는데 옛날에 왔을 때 들어가 보기도 했고, 그때는 입장료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패스하기로 했다.
레일바이크도 탈 건데 돈까지 내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 모래시계 공원, 정동진 레일바이크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출발지를 정할 수 있다.
정동진역에서 출발할 수도 있고, 모래시계 공원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
정동진역에서 출발한다고 하면 정동진역에 입장료 없이 들어가볼 수 있지만
주차할 곳이 많지 않고 기다리는 곳이 굉장히 불편하다.
이디야 카페 옆에 벤치에 파라솔 펴놓은 곳이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는 것도 그렇고 햇빛도 제대로 못 가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디야에도 자리가 엄청 많은 건 아니어서 기다릴 곳이 정말 애매해 보였다.
모래시계 공원에서 출발하면 무료 주차장에 차를 대기 편하다.
말 그대로 공원이라서 벤치도 나름 많고 출발하는 곳 앞에도 위에 뭐 쳐져 있고 벤치들이 많아서 기다리기도 좋다.
그리고 시간박물관인가 그것도 여기에 있는데 레일바이크 예약하면서 패키지로 같이 예약하면 훨씬 싸다.
뭐 있겠냐 싶어서 우리는 안 했는데 가보니까 열차 칸 안에 꾸며놓고 에어컨이 되더라.
에어컨도 있고 시간도 많은데 해볼걸 그랬다.
좀 아쉬웠다.
그래도 흔들의자 앉아서 바다 보면서 멍 때리고 있으니까 바람도 살살 불고 시간도 잘 가서 좋았다.
진짜 아무 생각 안하고 멍만 때려도 좋았다.
레일바이크 티켓은 박물관 입구가 있는 곳에서 미리 끊어왔고 멍 때리면서 시간을 떼우다가
시간 맞춰서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끼여가기 싫어서 일부로 맨 마지막에 탔다.
앞에서 늦게 가서 막히는 건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뒤에서 재촉하는 건 정말 싫을 것 같았다.
타서 운전 방식이랑 안전 수칙을 듣고 출발했다.
나는 완전 수동인 줄 알고 조금 걱정했는데 반수동이었다.
출발할 때랑 속도가 느려졌을때만 밟고 손잡이만 앞으로 잘 밀고 있으면 앞으로 잘 간다.
4시 반이라 해도 떨어지고, 바람도 불고, 바다 경치도 예쁘고 다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중간에 반환점이 있는데 거기서 잠시 쉬면서 카트를 반대방향으로 돌린다.
모래시계 공원 출발이면 일직선으로 쭉 왔다가 이제 반 돌아가면 코스 끝이고
정동진역 출발이면 여기가 한 1/3정도 지점이고 모래시계 공원 돌아서 정동직 역까지 돌아가면 코스 끝이다.
이 반환점에서 사진 찍힌 것도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찍어서 놀랐다.
그래도 사지는 않았다. 여전히 좀 낭비처럼 느껴져서..
생각보다 굉장히 유쾌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1시간 3명에 35,000원은 조금 비싼가 싶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타볼만한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타는거 강추!
- 버드나무 브루어리(저녁)
저녁으로는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가보기로 했다.
강릉에서 수제 맥주집이 간간히 보이는데 언니가 그거에 꽃혀서 한 끼는 꼭 수제 맥주를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리뷰도 많고,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곳을 찾아가봤다.
6시가 넘어서 도착하니까 이미 사람이 많아서 긴 테이블만 남아 있었다.
아무래도 좀 불편한 자리라서 다른 자리에 앉았으면 했는데 다른 자리가 언제쯤 날지도 알 수 없다고 해서 그냥 앉았다.
저녁 겸 안주로 강릉 송고버섯 피자와 참나무 바비큐 버거를 시키고
맥주는 즈므 블랑이랑 순긋 시트라 사워를 시켜봤다.
원래는 샘플 맥주를 시켜보자고 했는데 가서 보니까 뒤 쪽에 한정판 맥주가 있고, 그것들은 수시로 달라진다고 해서
그냥 언니랑 나랑 하나씩 골라서 먹어보기로 했다.
참나무 바비큐 버거는 짭짤하게 맛있긴 했는데 엄마랑 나랑은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언니가 거의 다 먹었다.
언니는 정말 좋아했다.
송고버섯 피자는 진짜 너무 맛있었다.
원래 버섯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고소하고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그냥 너무 맛있었다.
조금 느끼한 감도 있긴 했는데 맥주랑 같이 먹으니까 괜찮았다.
솔직히 맥주에는 큰 흥미가 없어서 맛 표현을 정말 잘 못하겠는데
즈므 블랑은 생각보다는 쌉쌀했고
순긋 시트라 사워는 시트러스향 들어간 그냥 맥주? 그냥 그 정도였다.
생각보다 맥주에서 큰 감흥은 받지 못했지만 피자가 진짜 너무 맛있었다.
원래 피자를 피자 스쿨 기본 사이즈 기준 반 판 먹으면 더 못 먹는 편인데
이건 그거보다도 큰데 나혼자 거의 5조각인가 먹었다.
너무 배부르고 맛있었다.
- 귀가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그대로 귀가했다.
그리고 내일 일정을 잡는데 원래 수요일에 비가 온다고 되어있었는데 그새 비가 사라졌었다.
그래서 아마 비가 와도 목요일에 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그래서 완전 실내인 아르떼 뮤지엄을 목요일에 가기로 하고
수요일에는 대관령 양떼목장을 가보기로 했다.
대관령은 우리가 가보고 싶었다기보다는 캐시 워크 포인트를 채우기 위해서 간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기보다는 가면 캐시워크 5,000포인트 받는다는 생각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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