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여행 일정
아르떼 뮤지엄 -> 점심(순두부) ->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 도깨비 촬영지 -> BTS 버스정류장 -> 숙소(휴식) -> 저녁(고기) -> 경포해변 -> 귀가
- 아르떼 뮤지엄
아르떼 뮤지엄은 10시 오픈이고 숙소에서 멀지도 않아서 진짜로 오늘이야 말로 오픈런을 하고 싶었다.
근데 오늘도 역시, 10시 반에 도착을 했다.
어쩔 수 없지..
하슬라아트월드는 그래도 도착했을 때 매표소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아르떼 뮤지엄에는 매표소부터 사람이 많았다.
주차장부터 차가 많아서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좀 슬펐다.
매표소에 가서 어떤 곳에서 미리 예약을 했다고 얘기하면 예약 확인을 하고 포스트잇에 적어준다.
신기하게도 그게 표라고 했다.
굉장히 신개념이라고 생각했다.
딱 들어갔는데 사람이 겁나 많아서 완전 당황했다.
그래도 아직 아침이니까 사람이 그렇게 많을거라고 생각은 안 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많았다.
사람 많은 곳 싫은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생각 이하의 곳이라고 생각했다.
뭐랄까 예쁘긴 한데 티켓 가격을 생각하면 이것보다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말이다.
해변이랑, 별 정도가 좀 오~ 싶을 정도로 예쁘고 사진 찍기도 좋고 마음에 들었고
나머지는 음.. 그냥 오호 그냥 그정도?
기간 한정으로 했던 모션 인식 사슴 꽃 입히기 체험 그건 좀 신기하긴 했다.
일단은 비싼 돈 주고 들어온 만큼 이곳저곳 다니면서 사진은 열심히 찍고
색칠해서 동물 화면에 띄워보기도 했다.
재미는 있었다.
이제 체험을 다 하고 나가자 하고 나왔는데,
가든이었던가, 거기가 진짜 너무 예뻐서 나머지는 상관이 없어졌다.
1막에서는 시간에 따른 미술의 변화를 보여준다.
고대 미술, 중세를 거쳐서 빈센트 반 고흐, 모네, 고갱, 구스타프 클림트 등의 작가가 그린 명화를 보여준다.
어느 시대냐, 어떤 작가냐에 따라 비추는 배경도 달라지고, 음악, 바닥도 달라져서 너무 예쁘고 좋은 시간이었다.
전시회에 온 것도 같고, 무도회장을 걷는 것도 같고, 여러 느낌을 받은 시간이었다.
1막이 끝나고 나면 2막에서는 동양적인 것을 보여준다.
여러 풍경들을 일출부터 일몰까지, 계절의 변화를 가미해서 보여주는데 이것도 엄청 예뻤다.
여기는 꽤 큰 관이어서 계속 이리저리 걸으면서 오랜 시간 머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다.
다른 관들보다 그냥 여기가 마음에 들고 너무 좋았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 카페가 있다.
여기서 따로 돈을 내고 쓸 수도 있지만 어차피 갈거면 세트로 구매하는 게 조금 더 싸다.
나도 세트로 미리 구매를 했고.
Tea-bar에서는 음료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서 음료를 탁자에 올리면 음료 위로 달이 뜬다.
음료는 4종류가 있었는데 가족들 전부 커피를 안 마셔서 커피 안 든 메뉴로 다 다르게 시켜봤다.
스트로베리문 BABY, 얼그레이 밀크티, 루이보스 아몬드 밀크티, 이렇게 3개 시켰다.
음료를 올리면 달이 뜨는데 진짜 예쁘긴 하다.
움직이면 움직이는 대로 따라오고 그러니까 나름 재미있기도 하다.
근데 마스크가 흰색이라 그런지 마스크에도 달이 뜨더라.
좀 웃겼다.
스트로베리 문 BABY는 딸기 우유,
얼그레이 밀크티는 당도 70~80정도인 공차 얼그레이 밀크티,
루이보스 아몬드 밀크티는 그냥 고소한 우유?
음료가 특별히 맛이 있지는 않고 전체적으로 좀 달았다.
어무니는 쪼금 싫어하셨..
- 점심(초당할머니순두부)
원래 점심을 '밥은 먹고 다니냐'인가 거기서 꼬막 비빔밥을 먹으려고 했었다.
아르떼 뮤지엄 안에서 찾은 집이었는데 블로그에 2일 전에 쓴 리뷰도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있겠거니하고 갔는데 없더라.
그새 망해버렸나보다.
그리하여 점심 메뉴가 붕 떠버리고 적당한 먹을거리를 찾지 못해 당황한 우리는 결국 순두부를 먹기로 한다.
웬만하면 다시 먹고 싶지는 않았다.
근데 강릉은.. 선택지가 많지 않더라.
일단은 유명한 동화가든을 목표로 갔는데 이미 차는 만차에,,, 줄을 잔뜩 서고.. 난장판이었다.
그렇게까지 기다려서 순두부를 먹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전에 갔던 곳 가자 하고 갔는데 닫았다.
목요일인데.. 여기도 번갈아 가며 열기라도 하나보다.
더더욱 선택지가 사라져버린 우리는 결국 동화가든 옆에 있는 아무 순두부 가게를 들어갔다.
여기도 사람 많고 순두부 마을에 있는 가게는 어디든 어느정도의 리뷰가 있으니 괜찮겠지 했는데 맛이 없었다.
빨간 국물 순두부는 진짜 딱 우리가 평소 보던 기름 둥둥 뜬 그거였고
맑은 국물 순두부는 간이 없었다. 진짜 그냥 없었다.
옛날에 동화가든에서 먹었던 순두부를 생각해봤을 때 여기가 원래 맛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면 난 순두부를 싫어하는 거였다.
첫날 먹었던 맷돌순두부는 맛있었는데 여기는 별로였다.
-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만족스럽지 못한 점심을 마치고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에 갔다.
오죽헌이랑은 다르게 여긴 입장료가 딱히 없었고 무료 주차장이 있었다.
생가터부터 들어갔는데 생가에는 특별할 거 없이 그냥 그랬지만 나가서 기념관으로 가는 길은
나무가 울창하고 흙바닥이라 그런지 덥긴 하지만 바람이 선선히 불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르신들이 벤치에 누워계셨다.
편해보였다.
기념관 안에는 무려 에어컨이 틀려있었다.
지키는 사람도 없어서 편하게 앉아서 쉬었다.
오전을 에어컨 빵빵한 아르떼 뮤지엄에서 떼웠지만
점심 때문에 방황하고 조금 구경하는 사이 더워서 지쳐가고 있었다.
시원한 에어컨을 맞으며 기념관을 구경하고 차 체험 공간이 있다길래 가봤는데
코로나 때문에 안 해서 아쉬웠다.
엄마는 입장료도 안 받고 에어컨도 나오고 나무도 울창한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이
오죽헌보다 훨씬 좋다고 하셨다.
솔직히 나도 동감했다.
- 도깨비 촬영지
예정된 일정은 끝났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어제 얘기했던 도깨비 촬영지를 가보기로 했다.
그리 가깝지는 않고 그래도 차 타고 30-40분 걸리는 거리이긴 했는데 해변 드라이브 한다치고 가보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비가 조금씩 왔다.
완전 멀쩡하다가 바다 간다니까 비가 오는 게 참 짜증났지만 다행히도 금방 그쳤다.
그냥 비가 온 덕에 공기가 조금 시원해지기만 해서 결과적으로는 더 좋았던 것 같다.
도깨비 촬영지는 영진 해변에 있지만 그냥 네비에는 도깨비 촬영지로 쳐서 찾아가는 게 빠르다.
가면 여기가 거기입니다~하고 딱 표시가 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 팀만 기다리면 됐다.
그 커플은 둘이서 뭔가 하시더니 삼각대를 세우고 우리한테 스위치를 안 챙겨와서 촬영 버튼을 좀 눌러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계속 누르고 있는데 갑자기 파도가 세게 치더니 남자 분 머리 위로 물이 떨어졌다.
막 엄청 많이는 아니지만 지나가다 보면 저 사람 머리랑 옷이 좀 젖었는데? 할 정도는 됐다.
굉장히 엄청나.. 근데 솔직히 좀 웃겼다.
그 후에도 조금 사진을 찍던 커플이 떠나고 우리가 사진을 찍으려고 섰는데 파도가 또 막 쳤다.
아까의 그 커플이 생각나며 빨리빨리를 외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 중 하나가 우리 사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도 빨리 찍자' 라며 끼어들었다.
얼마 찍지도 않았는데 매너 없게 뭐하는 건가 싶었다.
- BTS 버스정류장
어쨌든 무사히 사진을 다 찍고 집에 가려던 차에 근처에 방탄이 앨범 커버를 찍었던 곳이 있다는 정보를 찾았다.
아미는 아니지만 봄날 노래는 좋아하고 좀 궁금하기도 해서 가보기로 했다.
거기는 차 댈 곳이 마땅찮아서 적당히 차를 대고 사진을 찍으러 갔다.
정류장 자체는 내가 알던 그 정류장이 맞는데 생각보다 뜬금없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면에서 보면 느낌 나는데 옆에서 찍으면 굉장히 어색한 느낌..
사람이 꽤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스위치도 가져와서 사진을 찍는데 다른 기다리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어서 너무 민망했다.
방탄 노래도 나오고, 포스터 붙어있고.. 약간 아미도 아닌데 이러고 있으니까 좀 기분이 묘하달까..
어쨌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충 빠르게 찍고 물러났는데 그러고 보니까 아무도 없는 정류장을 찍고 싶었다.
몇 번 기회를 노렸으나 다 실패하고 결국 바다 보면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아무도 없는 정류장을 찍을 수 있었다.
정류장이 참.. 앨범 커버랑 같고 기념이긴 한데요.. 이렇게까지 기다려서 찍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찍고 싶어서 찍긴 했는데 좀 귀찮긴했다.
- 숙소(휴식)
이제 진짜 하고 싶은 건 없고 저녁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일단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피곤하기도 했고 언제나 먹는거에 그다지 열정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저녁을 뭘 먹을지도 의논하기로 했다.
엄마랑 나는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고, 언니랑 엄마는 회를 별로 안 좋아하고,
순두부는 모두가 싫었으니 선택지가 0가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계속 도돌이 되는 논의를 몇번 반복하다 결국은 고기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다른 선택지가 없고 언니가 산다고 해서 그냥 따라갔다.
- 강릉 풍년 갈비(저녁)
숙소에서 그다지 멀지는 않았고 주차장은 있지만 차가 많아서 겨우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서비스가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았다.
사람이 많았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한다.
고기는.. 그냥 고기..
고기는 퍽퍽살이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대신 반찬들은 맛있었다.
잡채나 김치 등등..
네.. 참 부실한 리뷰입니다..
맛은 무난했고 대충 밥은 배부르게 먹었고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거기서 바라보는 일몰이 참 예뻤다.
- 경포해변
이대로 방에 들어가려다 그래도 마지막 밤인데 아쉬워서 경포해변에 한번 더 들렀다.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엄청 차서 추웠다.
셋이서 낑겨서 흔들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데 그냥 너무 좋았다.
평화롭고 조용하고.. 진짜 너무 최고..
경포해변에는 벤치도 많고 데크가 깔려있어 산책하기도 좋다.
틈틈히 흔들의자도 있고 모래사장이 꽤 긴 편이라 보기에도 굉장히 예쁘다.
정비되어 있는 길도 긴 편이라 사람이 한 군데 엄청 모이지 않고 퍼져있다는 것도 장점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마지막 밤을 의미있게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 귀가
강원도 온김에 다들 먹고 싶다고 한 게 감자요리였고,
또 어딜 가든 옥수수를 키우고 있어서 옥수수를 먹어보자고도 했었다.
근데 아직까지 감자전밖에 안 먹어서
마지막으로 경포호수를 조금 산책하면서 보인 가게에서 옥수수랑 감자떡을 샀다.
옥수수는 찐 걸로, 감자떡은 얼린 걸로 사서 옥수수는 바로 먹고, 감자떡은 집에 가서 먹기로 했다.
옥수수는 뭔가 단 걸 넣고 찌지 않은 것 같았는데도 맛있었고
감자떡도 맛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간단한 산책을 끝으로 숙소에 돌아와서 씻고 잤다.
내일은 아침만 먹고 바로 울산에 내려가기로 했다.
여행이 끝이라는 게 조금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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